#라이프_스포일러 - 이란성의 미래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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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본다면 긍정적인 단면들이 떠올라 능력을 꿈꾸곤 하지만 막상 그런 능력이 현실화된다면 당사자는 불행하다. <#라이프_스포일러>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이란성쌍둥이가 등장한다. 한 명은 불행만을, 한 명은 행운만을 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시작으로 쌍둥이 삶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가정의 현실을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더불어 어디서부터 능력이 시작되었는지, 왜 능력이 생겼는지,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숨겨진 가족에 대한 비밀과 그에 대한 의문을 풀어간다. 또한, 미래를 보는 능력을 탐내는 범죄자와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얽히면서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저자가 오랜 기간 동안 희곡을 쓰고 뮤지컬을 만들었던 만큼,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술술 잘 읽히며 전개 상황이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 흔히 상상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 소소한 반전은 있지만 전개는 예상 범위 안에서 흘러가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 기-승-전-결은 아쉽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긴박감이 몰아쳐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는 페이지터너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평범한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되새겼다.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진다는 게 결코 행복과 연결되지 않으며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 함지와 지함을 보면서 알고 싶지 않을 것을 안다는 게 관계에 있어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 공감한다. 책에서는 '능력'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상이 등장하는데 복수심에 과거에 묶여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히면서 살아온 정우의 이야기가 인상 깊다. 자신과 같이 복수심에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여겼던 친구 민우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며 아직도 과거에 연연하는 자신을 한심하고 과거를 후회한다. 나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그 순간의 정우를 보면서 후회로 과거를 보내는 것은 한심한 일이며 현재와 미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야겠다 생각했다. 과거는 아무런 힘이 없다는데 그 뜻이 이런 뜻일까 고민해 본다.

<#라이프_스포일러>는 한 명은 행운, 한 명은 불행한 미래를 보는 쌍둥이의 이야기로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탐욕을 그린 한국 스릴러 소설이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그려지는 장점이 있다. 주인공인 함지와 지함을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다면 어떨지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유희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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