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스기타 슌스케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12월
평점 :
스기타 슌스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은 현대 일본의 사회적 남성성에 대한 고찰로, 저자가 직접 경험한 '프리터' 삶과 인셀 현상을 중심으로 여성 혐오와 남성의 약점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다룬다. 스기타는 지식인들의 이론을 통해 남성성을 분석하며, 슬라보예 지젝과 조르조 아감벤의 개념을 활용하여 '잔여', '잔여물'에 주목한다. 그는 남성들이 특수성이 아닌 보편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약자 남성들이 직면한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약자 남성이 증가한 배경과 그들의 고민,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제시하며, 상호 비교가 아닌 각자의 고통을 인정하고 자립적으로 해결하도록 독려한다. 또한, '유리 지하실'이라는 개념을 통해 남성이 약자가 되면서 겪는 사회적 한계와 갈등을 다룬다. 책은 통계와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성별 격차를 묘사하고, 남성의 행복도가 여성보다 낮은 현상을 짚어내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킨다.
무엇보다도, 스기타는 남성의 약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와 '남성다움'의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남성들이 갖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상처를 내면에 감추는 것이 어떤 비용을 안겨주는지 분석하며, 여러 작품들을 통해 상처를 받는 남성의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야마가미 데쓰야의 사건을 통해 여전히 어둠에 빠지지 않은 남성들을 위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 감성적 고찰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유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스기타의 다방면의 저술을 통해 드러난 강력한 비판의식과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사고를 선사할 것이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