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죽음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5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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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실질적인 처녀작인 《행복한 죽음》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중편소설로, 자연적인 죽음과 의식적인 죽음을 통해 독자들에게 현실의 역설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불구자 롤랑 자그뢰스의 사살, 2부에서는 메르소의 늑막염에 의한 죽음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그린다. 작품은 물론이고 주인공의 이름과 제목까지, 《이방인》과 묘하게 쌍동이가 된 듯한 이 작품은 카뮈의 사상을 탐험하는 여정으로 초대한다.

작품의 핵심 주제는 행복한 죽음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이방인》이 죽음에 맞서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 헌신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행복한 죽음》은 제대로 살기 위해선 부자여야 하며 그 돈을 얻기 위해 투쟁하다가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뫼르소의 무관심한 윤리의 화신에서 비롯된 메르소는 물질적 세속적 행복의 화신으로 나타난다. 그가 겪는 가난과 고독은 그의 삶에 단순함과 호젓함을 불러일으키며, 천생적인 사악한 자기애에 사로잡혀 있다.

작품은 메르소의 말을 통해 살아가는 방식과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랑하고, 괴로워하며,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삶을 의미한다는 깨달음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보이는 환희와 정열의 무지개는 투명해지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간에 나타나는 반사광선처럼 보인다.

에고와 자유, 사랑과 욕망, 행복과 살인자의 건강법이 마치 빵을 꼭꼭 눌러 단단하게 뭉치듯 소설 속에서 얽혀 있어, 작품은 독자에게 풍부하고 깊은 생각을 안겨준다. 행복한 사람의 삶이 가장 큰 비극이 될 수 있다는 카뮈의 인식은 독자들에게 삶의 역설을 보여주며, 메르소의 이야기는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사유의 여정을 제시한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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