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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끌로이
박이강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평점 :
<안녕 , 끌로이>는 4명의 여성이 등장하면서 서로에 관한 관계와 성장에 대한 소설이다. 등장인물에는 4명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엄마의 모든 통제하에 살아온 마마걸로 미국 유학을 떠난 '지유'가 주된 주인공이며 그런 '지유'의 삶과는 반대되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끌로이', 아슬아슬한 삶을 사는 타투리스트 '미지' 그리고 지유의 '엄마'이다. 등장인물이 4명이긴 하지만 주된 관점은 지유이다.
줄거리는 마마걸 지유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외롭게 있을 때 우연히 같이 살게 된 자유로운 영혼의 끌로이를 통해 지유는 미국에서의 삶에서 완벽한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끌로이가 남자친구 '멘도'가 생기면서 지유는 질투를 느끼게 되고 불법체류자였던 멘도를 신고해버리고 만다. 끌로이가 이런 사실을 알고 지유와 절교를 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유는 끌로이를 그리워하다 우연히 끌로이와 닮은 여자애 미지를 만나면서 호기심을 갖게 되어 접근한다.
이후의 이야기는 지유가 일방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끌로이와의 관계를 비추어 지유와 미지의 관계를 통해 자신과 과거의 사건들에 대해 통찰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는 내용이다.
'끌로이를 보고 있으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너만 있으면 돼" 바로 그 마음을.'
'돌이켜 보면 너는 내가 되고 싶었던 나였어'
소설의 전반은 지유와 끌로이의 이야기, 후반은 지유와 미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전개 중 지유와 미지의 관계가 가장 흥미로웠으며 지루할 틈이 없었는데, 상황 자체도 조악했지만 이를 통해 지유와 끌로이의 관계는 물론 지유와 미지의 관계 그리고 엄마를 비롯한 삼촌과 지유의 관계까지 통찰하며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살아오면서 언젠가는 비스듬하게 느꼈을 법한 부유하는 감정들과 상황을 상기시키는 장면이 많았는데 정답이랄게 없는 서로 간의 이해관계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 역시 주변에 있을 법한 관계들이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의아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모든 시간을 엄마의 통제 아래 지냈던 공주 같은 지유의 성향을 생각해 보았을 때, 끌로이를 잃을 수도 있을 것을 알면서도 멘도를 신고 한 것, 미지와의 잠자리와 같은 맥락으로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나보낸 엄마의 선택이 과감하게 느껴져 의아했다. 도미노가 소설 속에서도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도미노를 쌓으며 삶을 견디는 엄마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더 다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모두 읽고 감정적으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억울함이다. "끌로이는 무슨 죄?"라는 억울함.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