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빛 -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임재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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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인 《저녁 빛으로》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를 토대로, 이민과 디아스포라의 감정, 정체성에 대한 복잡한 미로를 탐구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사회적 비극의 혼란과 개인적 감정의 깊이를 천천히 풀어가며, 모든 일이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는 현실을 묘사한다.

노아 해리슨과 미셸 은영 송의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공유한 연인 관계가 핵심이다. 하지만 버지니아공대 사건을 접한 노아의 우울증은 끔찍한 결과로 나타나며 은영은 연인을 잃음으로써 이민자로서의 두려움, 알 수 없는 반발, 그리고 가해자로서의 죄책감과 싸움하게 된다. 상담사의 제안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던 은영은 새로운 이름들을 발견하고 그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작품은 여러 시각을 통해 이민자와 혼혈인, 이민 3세 등 다양한 시선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며, 개인적 및 사회적 비극의 감정과 정체성을 탐구한다. 소설은 감정의 혼란과 애도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슬픔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치열하게 보여준다. 또한,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며, 우리에게 희망과 치유를 제공한다.

이 소설은 사회적, 개인적인 비극 이후 주인공이 겪는 감정적 혼란과 애도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이제야 뭔가 다 본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이 여전히 내 등 뒤에 남아 있는 것도 같다'는 문장을 통해 슬픔을 벗어나는 과정이 정리되지 않는 현실을 강조한다. 이 소설은 비극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힘들고 양가적인 감정들을 탐구한다.

작가의 말에서 이민자, 입양인, 여성, 흑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감정의 결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고통을 천천히 정화-카타르시스로 이끌어내는 방식을 칭찬한다.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가 정교하게 쓰여 있으며, 문맥 속에서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표현들이 많이 있다. 이 소설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읽는 이들에게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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