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학원
배명은 외 지음 / 빚은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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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학원>은 가공의 도시 원령시에 위치한 한 학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한 앤솔로지 공포소설이다.

작품들은 1층부터 5층까지 배치되어 있지만, 각각의 작품은 개성과 분위기가 독특하므로 좋아하는 작품부터 읽어도 소설의 아릿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완전히 느낄 수 있다. 겉표지 뒷면의 월영시 안내도는 독자들에게 더 생생하고 사실적인 도시를 상상하게 해주며,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나 기이한 분위기에 오싹함을 느낄 수 있다.

5개의 단편 중 '얽힘'이 가장 흥미로웠다.영서와 은혜는 과탐 특별한에서 만난 원장이 '석차를 올려주는 약'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환상을 보게되면서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데 궁금하면서도 파격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보통 이런 종류의 단편 소설은 몇 개의 글이 전체적인 맥락과 어울리지 않아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괴이, 학원>은 그런 점에서 탁월하다. '경쟁이라는 이름의 마성'이라는 부제처럼 각자의 이야기를 단단하게 구성하고 전개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유지하는게 특징이다.

각각의 작품은 독특한 상상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맥락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 없어서 읽는 동안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다. 작가들은 단편 형식에 맞게 각자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전개하며, 입시 경쟁과 교육의 어둠, 불안과 기이한 괴이들을 다루는 내용이 독자들에게 뚜렷한 여운을 남긴다.

『괴이, 학원』은 아이들의 그늘진 현실과 비밀스러운 괴이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포 소설이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명목 아래 학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아이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를 응시하고 비판한다. 흥미로운 주제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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