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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소설책 <매래과거시제>는 아홉 편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SF소설이다.
이 책은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시간과 공간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며, 이야기 속 시간은 과거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며, 공간은 바다 깊은 곳이기도 하고 우주 저편이기도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표제가 탄생했다. 작품 중에서는 '임시 조종사'가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며,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맛있는 음식에 이성을 잃는 사람들의 인연에 이끌려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치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냉철한 진단을 우리 사회에 대입해보며, 두려운 마음을 감싸 안고 끝끝내 위기를 타개하는 인물들에게서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된다.
이 낯선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은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이처럼 친숙하며, 우리는 이들이 내밀어주는 손 덕분에 다른 세계로 가는 어떤 경계를 기꺼이 넘어갈 수 있게 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절반의 존재'편이었다. 뇌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기계인 존재가 등장하는데, 이를 보며 우리는 윤리의식과 인간과 기계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였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으로 점점 들어오는 이 시대에 한 번 쯤 고민해볼 만한 내용이었다.
이 책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과거를 회상하고 있으며, 과거와 미래 사이의 현재를 감싸 안고 있는 작가의 필력이 시간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줍니다. 저자의 문체가 개인적으로 낯설게 느껴져 천천히 읽어야 했지만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미래과거시제>는 모두가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일단은 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 어둠을 헤치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다. 이 책을 통해 현실에서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