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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오혜선 지음 / 더미라클 / 2023년 1월
평점 :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학교 수업시간 우리나라지도를 그리라고 하면 한반도를 그렸다. 사실상 북한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있지만 막상 우리 문화보다는 중국문화에 가까운 북한을 우리나라라고 생각해도 좋을지 의문이다. 북한은 이상한 존재이다. 가족도 아니면서 가족이기도 한 존재. 그런 북한에서 엘리트 생활을하다 런던을 거쳐 한국에 온 저자가 북한 고위층의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바로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이다.
책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 평양에서 엘리트 생활을 한 저자가 조선노동장원이 된 이야기와, 평양의 변화도 보여주고,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한인 타운, 자유주의적 유럽 여행기, 김일성부터 김정은으로 새 독재자의 출현과 동시에 바뀐 평양 일상,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에 정착하고 살기까지의 일대기가 담겼다.
한 사람의 가족사와 삶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 독재와 가난 그리고 군사와 핵무기, 북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한에 대한 시선이 궁금했는데 그동안 일방적인 정보수집으로 오해하고 있던 부분도 해결이 되었으며, 북한 엘리트 고위층의 생활은 어떤지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이기적이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것에 감사했고 또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자유에 대한 가치를 새삼 체감하기도 했다. 북한 외교관 신분으로 한국으로 오기까지 선택하는데 있어 고민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책까지 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맥이 자연스럽지 않고 오타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소설 같은 내용에 술술 잘 읽힌다.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원하는 독자들에겐 흥미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