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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기린 편지 - 아동문학가 이수경의 동화 같은 일상 이야기
이수경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평점 :
각종 공모전에서 100회가 넘는 수상기록이 있는 아동문학가 이수경작가의 동화 같은 일상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고등학교 때 운전학원에 등록한 이야기, 정형외과에 가서 할아버지에게 앞 순서를 양보한 이야기, 동네 이웃과 언쟁이후 화해한 이야기, 택배기사아빠를 돕는 아이를 보곤 케이크 선물을 한 이야기, 시험에 합격한 청년에게 축하의 초콜릿을 전한 이야기 아주 소소하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과 이웃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이 녹아있다. 옆집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각팍한 세상에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배려와 관심을 보이는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질 일이 아니어야 하는데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언제부터 이웃에게 무미건조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하고 지나쳤던가? 생각이들면서 문득 이 사회가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저자는 <꽃기린 편지>를 통해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우리의 이야기는 모두의 소중한 이야기라고 전한다. 저자의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이 아주 친근해서 어렵지 않게 빠른 시간안에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문장 사이사이에 있는 멋드러진 단어들도 보석처럼 반짝이는 책이다.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가 너무 차갑게 느껴지고 감정 표현이 서툴어진 요즘 시대에, 우리는 결국 사람들 속에 또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며 조금은 더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독자들이 읽어보시길 권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