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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ㅣ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평점 :
<코미디언스>의 저자 그레이엄 그린은 세계문학사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하고 복합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1904년으로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그는 공산주의에 공명하고 세계대전 중에 비밀정보부에서 첩보원으로 활동했으며, 소설가이자 평론가로서 순수문학과 오락물 등 장르의 경계를 초월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국교회가 지배적인 나라에서 가톨릭교로 개종하기도 했고, 특종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생생한 이야기를 좋아했던 그린은 1954년 아이티를 여행하던 중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대통령의 독재와 내전으로 부패하고 고전하는 모습을 본 이후 10년 뒤 코미디언스를 출간했다.
<코미디언스>는 아이티에서 자신의 호텔을 운영하는 미국인 브라운이이 주인공이다. 브라운은 자신의 호텔에서 아이티 사회복지부 장관이 죽은 채로 발견하지만, 공포 정치로 얼어붙은 아이티에서 정치인의 죽음과 엮기기 싫어 사체를 숨기고 자살로 위장한다.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대통령의 독재 내전으로 고전 중인 아이티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 만큼 소설 속 등장하는 사람들이 행동과 주변 환경이 다소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는데, 그만큼 아이티라는 나라 자체가 체계가 없고 혼란스럽다는 것을 부각하는 것 같다. 브라운이 뉴욕에서 아이티로 올 때 타고 온 선박에서도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엄격한 채식주의자,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라 말하고 다니는 존스 소령, 아이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겁을 주는 선박 사무장, 말수가 없고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흑인 페르난데스까지 더 나아가 아이티에 도착했을 때에도 아이티 독재 대통령과 총을 든 대원들이 등장하면서 저자는 개성 넘치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며 우리는 형편없는 코미디언들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이티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계기였고, 미국 바로 밑에 있는데 이렇게 소득수준 차이가 많이 날 수가 있나.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인간의 최소 욕구조차 충족되지 않는 누군가가 국가 단위로 존재한다는 게 씁쓸했고, 왜 저자가 그 많은 나라 중에 자신의 나라도 아닌 아이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만들게 되었는지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