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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눈 ㅣ 문학인 산문선 1
서정 지음 / 소명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낯선 세계에서의 이방인이 되어 낯선 사람들과 낯선 문화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오히려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낯선 나를 만나는 여정이 담긴 <낙타의 눈>이다. 여행 에세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가볍게 읽기 좋은 산문집일수도 있는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 담은 여행지는 벨라루스, 민스크, 페루, 라파즈, 쿠바, 발람 섬, 헬싱키, 노르웨이 등이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도시들이 많은 만큼 '낯선'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린다.
중간에 남미 볼리비아 우유니사막을 비롯해 쿠스코와 마추픽추 여행기를 다루는 부분을 읽을 땐 정말 빠르게 읽었다. 아는 장소이면서 특별한 장소이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저자의 시선을 즐기면서 읽었던 부분이다. 여행에세이인 만큼 낯선 풍경이 가득하지만 그 와중에도 미술그림에 대한 내용들도 많이 다루고있는 만큼, 미지의 여행지와 그림작품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과 흥미로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문학인이라서 그런지 코믹적인 부분은 없고 매사 진지하고 사유하는 모습이 글에 녹아있다. 오랫동안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이방인으로 살아온 저자가 경험했던 내적 소양에 기대어 세상을 바라보는 것 역시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어떻게 같은 것을 보고 생각하는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감탄하면서 읽었고, 저자와 같은 이방인의 삶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삶은 물론 해외여행의 기록에서의 재미 그리고 나라마다 문화와 사회의 모습이 다른 매력까지 여러모로 흥미롭고 생각할 부분이 많은 책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