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라 불린 사람들 - 지능과 관념 · 법 · 문화 · 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
사이먼 재럿 지음, 최이현 옮김, 정은희 감수 / 생각이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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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이야기하는 '백치'라 불린 사람들에 대한 뜻은 과거 서구사회에서 지적장애인을 칭했던 'idiots'를 한국어로 옮겨 '백치'라는 용어를 썼다고 한다. 이렇듯 지적 장애의 역사를 담은 책인데, 저자 사이먼 재럿은 런던 대학 버크백 칼리지 연구원으로 학습 장애, 지능 및 의식의 역사, 소속감 등의 주제로 글을 쓰는 역사가이자 작가이다. <백치라 불린 사람들>은 수년간 학습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을 해온 그가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깊은 편견과 오해에 맞서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해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영국과 유럽 사회를 배경으로 지정 장애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서술한 역사서이다. 마치 잘 모르는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었다. 지적장애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수용하고 싶고 이해하고 싶고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 편으로는 '백치'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은 귀여운듯한 느낌도 있었고, 어쩌면 그들은 특정 분야의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에서는 시대순으로 백치라 불린 사람들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1부에서는 1700년경~1812년까지의 18세기 백치와 치우에 대해, 2부에서는 1812년경 ~ 1870년까지 의료계가 등장하고 연민과 혐오가 오가는 문화적 사고를 들여다본다. 3부에서는 1870년부터 현재까지 우생학에서 지역사회 돌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해 본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고 또 경험이 필요하다. 책으로나마 백치라 불린 사람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몰랐던 부분이 너무 많았던 점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문해력 부족으로 역사에 크게 남지 않았던 탓에 그들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씩 있는 흔적을 한데 모은 이 책이야말로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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