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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 비밀을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소설은 당연히 소설이다'라는 등의 소개 글을 보면서 '소설 가지고 왜 이렇게 장황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읽으면서 빠져들었고, 중간에 이 소설이 우리나라 최고 기업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문을 가지고 만든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엄청난 놀라움과 진실과 소설 사이에 혼란이 있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의문을 알지 못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기사를 검색해 본 케이스로서 왜 저자가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이라고 했는지 책을 덮고 나서 눈에 잘 들어왔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삼성동 하우스> 줄거리는 한국 1등 기업 JS 회장이 마르고 발작은 조선족 여자 5명을 대상으로 한 명당 5백만 원씩 주면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동영상을 제보받은 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면서 내막을 알아가고 결국엔 보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제목인 삼성동 하우스는 성매매가 이뤄진 장소를 말한다.
성매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청소년이라면 볼 수 없을 수위로 담겼으며 제보자가 기자에게 제보하고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취재를 하는지, 성매매 동영상이 알게 모르게 퍼져가면서 대기업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낸 무리들과, 우리나라 대기업의 치부를 기사로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현실에 부딪치는지 일련의 과정을 세세하고 또 스펙터클하게 담았다.
저자 김경래씨는 22년 경력의 실제 기자이다. kbs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취재 같은 취재를 하고 싶어 작은 규모의 '뉴스타파'로 이전했다. 저자의 직업이 기자인 만큼 책에서도 직업윤리에 대하 고민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기자가 취재해 온 내용을 가지고 회사에서 거래를 하며, 광고를 따오면서 돈을 버는 구조로 인해 취재한 내용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는 모습과 사비 200만 원까지 투자하면서 취재하려는 직업의식, 제보자를 보호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 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사실 기자라는 직업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일부는 직업윤리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을, 사명감을 가지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도 하다는 면모를 보았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질문하는 것이나 상대방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글도 생각도 논리적이다. 추리소설 느낌이 많이 났으며 거의 앉은 자리에서 대부분의 소설을 읽었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잘 만들어서 등장인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구분하기가 쉬웠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지만, 소설로 꺼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느낀 책이다.
"이동해 기자님. 취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으신 겁니까? 제가 이걸 어떻게 얻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위험한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혹시 제가 어떤 위험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진 않습니까? 기자님들은 원래 다 이렇게 등신 같습니까? 사명감, 직업정신 이런 건 원래 없는 겁니까?"-83P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