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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있어 - 은모든 짧은 소설집
은모든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평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을 좋아해서 열린책들 출판사를 좋아한다. 보통 책을 고를 땐 작가를 보고 고르거나 내용을 보거나, 요즘에는 표지가 예쁜지 안 예쁜지에 따라 고르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출판사를 보고 고른 책이다.
<선물이 있어>는 은모든작가의 열일곱 편의 짧은 소설집이다. 양장본인데다가 짧은 소설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주로 이동 중에 조금씩 읽었다. 선물이 있어는 주로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일상을 세심하고 다정하게 담았다. 직장동료의 관계, 환자와 의사의 관계, 부부의 관계, 가족의 관계 등 독자들이 항상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다. 단편집인 만큼 기억에 남는 거창한 줄거리는 없지만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고 생각해야 하고 또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고 나아가야 할지 한 문장 정도의 의미 있는 짧은 메시지들이 남는다. 필자는 '실패한 농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아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가지곤 하는데,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후회를 품은 채 과거에 머물러 봤지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현재에 충실하자'라는 마음을 먹고, 이따금 후회되는 일이 있으면 상자를 열고 전리품을 들여다본다는 내용이 무척 효율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충고 같아 마음에 들었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짧은 단편들이 열일곱 편이나 들어있어서 그런지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느낌이 들어 섭섭한 단편집들이 많았다. 책을 읽은 것 같은데 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장편소설 같은 경우 초입 부분에 기본적인 정보와 떡밥이 많이 들어있는 편이라 정보를 꼭꼭 씹는다는 생각으로 수집하는데 단편소설이라 그런지 정보는 많은데 뒤에 아무런 영향이 없어 새삼 단편소설의 특징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한 편의 소설이 끝나고 후기를 전하는 에필로그가 특징이다.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등장인물들의 안부를 전하는 듯해 다정하게 다가왔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다정하게 마무리하는 소설이라 작은 온기를 느끼고 싶은 크리스마스 겨울의 선물처럼 읽어보길 권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