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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주다 -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2년 12월
평점 :
저자인 우에마 요코는 교육학을 전공했고, 류큐대학 교육학부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위기 청소년 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2017년에 오키나와의 성폭력에 대한 책을 낸 이후 어린 딸을 키우며 마주한 오키나와의 현실과 일상을 담담히 그린 <바다를 주다>를 출간했다.
<바다를 주다>는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인터뷰식으로 기록한 책으로, 책은 푸르고 빛나는 바다를 표지로 한 책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전개된다. 친족 간의 성폭행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원조교제 시켜 돈을 뜯는 호스트, 오염된 물과 미혼모 그리고 전투기의 폭음, 단식투쟁 속에서 희망과 연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키나와를 여행한 적이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배경이 오버랩되면서 내가 느꼈던 오키나와 자연의 아름다운과 저자가 바라보고 겪은 오키나와의 또 다른 면모가 새롭게 느껴졌던 터라, 이후 오키나와를 가게 된다면 또 다른 느낌으로 오키나와를 생각할 것 같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극적이지만 훈훈하면서도 때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다루고 내용은 우울했지만 다루고 있지만 주변에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들과 가족만 있다면 웬만한 것은 이겨낼 수 있고 충분히 위로받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런 아픔들이 결국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며, 이런 단단함이 서로에게 디딤돌이 되어 깊고 넓은 바다같이 연대할 수 있다.
오키나와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된 책이기도 하고, 여성문제에 마음이 아팠지만 결국 이겨내는 희망을 담은 책이라 의미 있게 읽은 책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