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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 ㅣ 아르테 오리지널 14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평점 :
소설 <더 원더>는 넷플릭스 영화 더 원더의 원작소설로, 필자는 소설을 먼저 읽고 당일 넷플릭스 영화까지 순차적으로 본 케이스다. 소설로서 먼저 접한 더 원더는 영화 못지않게 흡입력이 좋은 편에 속하는 소설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 소설이 더 재미있었다.
소설 <더 원더>의 줄거리는 1850년 아일랜드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4개월 동안 음식을 먹지도 않고 생존한 소녀가 있다는 소식에 영국 간호사 리브는 2주 동안 소녀를 돌보며 건강 상태를 관찰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소녀를 관찰한다. 처음 소녀에게 거리를 두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간호사 리브는 소녀를 둘러싼 어른들의 위선과 추악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소녀가 계속해서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을 거라는 것을 알리지만, 기독교 신자들로 하여금 제제당한다. 리브는 소녀가 어른들로 인해 종교적 이유로 죽음에 내몰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떻게 해서 4개월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살았었는지 알게 된다.
18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그 시대의 종교가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해 실감했던 소설이었다. 사람이 4개월 동안 먹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게 실화인지 반신반의하면서 읽었는데 역시 인간은 과학의 범주에서만 움직인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기독교 신자들도, 소녀의 엄마도 종교의 모순을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 같은데, 자기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소녀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자 한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소설이지만 그 당시 배경으로 보자면 비슷한 실화도 많을 거라 생각되고, 어쩌면 지금 이 시대에도 종교적 이유로 인해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