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 카즈무후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노란 바탕의 어떤 이의 눈이 부조합스러우면서도 흡입력 있는 이미지가 끌려 짚어든 책이다. 제목의 뜻도 모른 체, 소개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재빠르게 와닿지 않았지만 그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동 카즈 무후>의 저자는 1839년 브라질 남성으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의붓어머니 손에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말더듬증과 간질병을 앓았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인쇄소와 서점에서 일했다. 열아홉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시와 소설, 희곡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열 편의 장편소설과 이백여 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동 카즈 무후>는 그가 남긴 작품들 중 가장 인기가 많고 그를 세계문학사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동 카즈 무후는 사전적인 뜻은 없고, 무뚝뚝 경 혹은 퉁명 공이라는 뜻이다. 책에서는 질투와 의심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한 가정이 와해되고 허물어지는 과정을 담은 소설로 자신의 친구를 닮아가는 아들을 보며 질투와 의심을 하고, 아내와 아이가 죽은 뒤 가족에게 질투와 의심을 했던 자신의 일대기를 뒤돌아보는 동 카즈 무후의 이야기다.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표지가 소설을 읽으면서 내용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보게 되었다. 누군가를 훔쳐보는 듯한 눈이 의심을 가득 담은 눈으로 변모한다. 동 카즈 무후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느낀 것처럼 마냥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탁월하지만 놓친 부분이 많아 다시 뒤로 돌아가 다시 읽은 시간이 많았다. 어려운 만큼 다시 읽었을 때 새롭게 발견한 단서들이 많아 흥미로웠고 이렇게 읽는 방법이 이 책의 매력인가 보다 했다.
무뚝뚝한 경 동 카즈 무후가 가족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언제였을까? 브라질 고전이라 심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와닿는 소설이었다. 심리소설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