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이의 곁에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아무래도 가족이 아닌 이상 아픈 사람 곁에 있는 경우는 드무니까 부보님이나 배우자 혹은 자식이 아프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남의 이야기지만 언젠가 나도 아플 수 있고 가족이 아프지 않을 거란 장담을 하지 못해 아픈 이의 곁에 있는 사람들의 심정과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픈 이의 곁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떻게 행동해야 현명한지 배울 수 있을 것이고, 고려해 봐야 하는 부분은 뭔지, 막상 닥치게 되면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두 사람이다. 오랫동안 중환자실과 말기 암 환자 곁을 지킨 간호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저자들이다. 책에서는 간병하는 아내의 이야기, 병으로 달라진 가족 관계, 중환자실에서 있었던 일, 가족이 모르는 나의 암, 화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일, 일상과 간병의 경계가 사라진 간병 가족 이야기 더 나아가 안락사에 대한 내용과 마지막을 가족과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두 저자의 경험을 살려 실제 사례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모인 책이라서 그런지 현장감 있고 너와 나의 이야기처럼 공감 갔다. 특히 간병을 하는 사람의 애환과 어려움을 깊이감 있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마지막을 집에서 보내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처음 읽을 때만 해도 저자가 간호사가 아닌 가족을 간병하고 있는 가족의 입장에서 쓰인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픈 이의 곁에 머물러 있는 간병인과 가족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간호사의 시선에서 책이 서술되어 있어 좋았다. 더 나아가 실제 간병을 해야 하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도 꽤 많이 들어 있었고, 그들을 위한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기에 살면서 누군가를 돌보는 일을 경험할 수 있는 독자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