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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를 쫓는 모험
이건우 지음 / 푸른숲 / 2022년 10월
평점 :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저자의 특별한 에세이다.
2017년부터 블로그 '돈까스를 쫓는 모험'을 운영하며 서울과 경기 일대의 돈까스 가게 수백여 곳을 탐방하고 돈까스 리뷰를 남겼다. 본업은 작은 꽃집 운영이고 틈틈이 책을 번역한다고 한다. 왜 하필 돈까스였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한 가지 우물만 파라는 속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책이다. 돈까스 가게만 찾아다니면서 소개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어 보인다. 서울 경기 인근의 돈까스 맛집은 당연히 저자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고, 어느 집이 가장 맛있었는지 또 맛있는 돈까스의 기준이 되는 요소는 무엇인지 읽기도 전부터 궁금한 게 많았다.
저자는 죽을 때까지 한 가지 음식만을 먹어야 한다면 '돈까스'를 먹겠다고 한다.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있어 친숙하고 접근성이 좋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취급하는 메뉴이기도 해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돈까스를 쫓는 모험>에서는 돈까스 가게 29곳의 소개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와 음식에 얽힌 언어적 지식, 뒷이야기 등을 함께 담았다.
책은 가게별로 챕터가 나눠져 있어 목차를 보거나 마지막에 있는 돈까스 지도를 참고해 가까운 지역부터 찾아봐도 좋다. 간단한 가게 소개와 메뉴판 설명과 성향에 따른 추천메뉴, 돈까스 사진 등이 들어있다. 아무래도 이 책에 소개된 29곳의 돈까스 맛집은 돈까스 맛집 전문가가 소개한 식당이니 전부 맛집이라는 가정 하에 보다 보니, 나와 가까운 지역은 어디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돈까스를 하는 집은 어디인가에 주목하면서 읽었다. 계속 돈까스 음식만 나오다 보면 입술에 기름이 묻혀진 것과 같은 느끼함이 찾아올 수 있으니, 돈까스 먹고 싶을 때마다 보기를 추천한다.
한 가지 음식을 깊게 즐기는 방법, 저자만의 인생 돈까스 3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냉동돈까스 제품별 비교 분석까지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돈까스 맛집 전문가가 추천하는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핸드폰에 저장하느라 바쁘게 움직인 시간이다. 아쉬웠던 점은 첨부된 사진이 너무 적고 어두컴컴하게 나와 맛있어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독자는 돈까스 맛집을 알고자 하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사진 퀄리티에 더 신경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서울 경기 돈까스 지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책에서 소개된 27개소 돈까스 맛집을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도장 깨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도 불타올랐다. 여자는 떡볶이, 남자는 돈까스가 인생 메뉴라는 소문이 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바로 돈까스가 아닌가 싶다. 서울, 경기도권 돈까스 맛집을 찾는 독자가 보면 분명 좋아할 책이다. 저자가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해 보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