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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평점 :
49년생 프랑스소설가 아민 말루프의 신작소설이다. 우리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을 가진 형제들과 현대인이 만나면 어떻게 될지 그린 내용이다. 이 작품은 2022년 박경리세계문학상을 수상했고, 작가는 프랑스 최고의 권위 콩쿠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은 11월 9일부터 12월 9일까지 일자순서로 이어지는 일기장 구조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이 소설을 통해 가설을 세우는데 어느날 갑자기 만약 우리보다 발단된 문명을 가진 '형제들'이 나타난다면 우리 세상은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의 정체가 뭘까 하는 호기심에 탐독했는데, 인류보다 더 높은 문명의 수준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엠페도클레스의 친구들'이었다.
이 친구들은 지구 네트워크를 차단하면서 자신들이 인류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기존에 있던 인류들은 높은 문명을 가진 친구들의 문명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면서 세상엔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지금의 문명으로 해결하지 못한 병이 없어지고, 각국의 전쟁에서도 자유롭게 된다. 심지어 영생까지 바라보는 세상이 오면서 모든 위협으로부터 자유를 찾는세상을 맞는다.
무인도에 살던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이유로 통신이 끊겨 세상과 단절했을 때의 그 당혹감과 추측들, 사황이 변모해가는 과정들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의 정체는 무척 흥미로웠으나, '인류'와 '고대그리스들의 후예'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생각지 못한 길로 빠지는 모양새가 픽션과 우화를 오가는 분위기로 나아간다. 책을 읽는 내내 심오함이 느껴졌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인류의 근본적인 주제에 한걸음 다가서면서 독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기곤 하지만, 어쩐지 조화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