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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 산다 - 자폐인이 보는 세상은 어떻게 다른가?
조제프 쇼바네크 지음, 이정은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평점 :
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다. 재미로 드라마를 시청했지만, 누군가에게는 현실인 이야기다. 실제로 주변 지인 중에 자폐 아이를 키우거나 본인이 자폐인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막상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당황하곤 하는데, 그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정확히 자폐인 이란 어떤 건지, 그들의 세계는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서 이 책을 들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 산다>는 자신이 경험한 자폐 스펙트럼을 유머러스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규범 하는 보이지 않은 규칙에 맞지 않는 아이들에 대해 탐구하고, 약물 중독부터 정신과 치료기, 자폐증이란 무엇인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형성이 되는지, 정상과 비정상 경계의 어디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담고 있다.
자폐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고 유익했다. 저자가 말하길, 자폐증이란 '마음의 감옥'으로 비유된다고 한다. 자시만의 무인도가 있고 자신만의 세상에 집중한다. 그 후에는 자폐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나열했다. 시선 처리와 감정 읽기의 어려움,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 부족, 거짓말 못하는 것, 결여된 일관성, 좋아하는 일에 파고드는 힘 등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자폐인이 보는 세상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경험할 수 있었고, 조금은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잘 못 알고 이었던 부분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생각보다 상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놀라웠다. 오히려 평범하지 않은 초능력을 가진 친구들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책 한 권으로는 각기 다른 특징이 있는 자폐인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나와는 다른 특이점을 보고 놀라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인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 무척 도움 된 책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