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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의 퇴근주 - 퇴근 후 시작되는 이 과장의 은밀한 사생활
이창협 지음, 양유미 그림 / 지콜론북 / 2022년 8월
평점 :
아주 사적인 음주 생활과 10여 년간의 직장 생활에 관한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 소개이력란에는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술을 좋아하다가 양조사와 결혼까지 했다고 한다. 저자에겐 특별할 첫 에세이인 만큼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다방면의 회사 생활 에피소드와 함께 그 상황에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 주는 구조이다. 진토닉과 진피즈의 차이점을 알려주기도 하고, 위스키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술에 대한 정보도 있고, 일과 술을 연결 짖는 게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것 같아 책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보통 고되게 일한 날은 술을 먹곤 하는데, 저자가 경험한 10년간의 직장 생활에서 때때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술이 어울리는지 알려주는 게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인 듯했다. 더불어 앙증맞은 그림들과 만화가 들어있어 이해하기도 쉬울 뿐더러 읽기에 수월하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말한 것처럼, 이 책의 내용이 자극적인 구석도 없고 짜릿한 쾌감도 없는 아주 보통의 이야기이지만! 술을 좋아하고 직장인이라면 공감대 형성이 많이 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비주류에 속하는데도 직장 생활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친근함을 느낀 부분이 많았다.
자신이 익숙한 환경에서 좋아하는 것을 설명하는 사람의 눈은 반짝거리고, 그 반짝거림을 책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도 조금은 생명력을 얻는 기분이었다. 에세이인 만큼 저자가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 보건대, 유쾌한 느낌이 드는 책과는 달리 진중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냥, 가볍고 기분 좋게 읽기 좋은 일상 에세이. 저자에게 첫 에세이를 읽은 독자로서 응원을 보낸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