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빌런 ㅣ 안전가옥 앤솔로지 9
최구실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8월
평점 :
5명의 한국 작가가 만든 미스터리 스릴러 앤솔러지 소설책으로, 다섯 이야기는 모두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그린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최구실 저자의 <샐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여성들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SF 소설로서, '고통스러운 기억은 삭제해도 좋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김상원 저자의 <수정궁의 유령>은 메타버스 세계를 배경으로 사망사건을 담아낸 수사물이다. 김달리 저자의 <우세계는 희망>은 특정한 사람들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팸덤들 사이에 빌런이 나타나면서 생기는 흑과 백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엄성용 저자의 <치킨 게임>은 목차를 보고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닭을 통해 인간의 오만과 편견을 이야기하는 SF 블랙코미디 장르 소설이다. 마지막 김구일 저자의 <송곳니>는 동물을 막대하고 버린 사람들을 응징하기 위해 빌런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을 담은 스릴러다.
5편의 소설 모두 기존 소설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었고, 앤솔러지 책인 만큼 작가 각각의 특색 있고 개성 있는 문장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다. 개중에 <송곳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아무래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다 보니, 어쩌면 상상으로 비슷하게 생각했던 일들을 소설을 통해 머릿속에서 영상화되니 무척 자극적이었다.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를 볼 때 우리는 선과 백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서는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당, 빌런을 주제로 함으로써 획일화된 생각에 '여지'를 남겨둔다는 점이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시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빌런이 주인공인 소설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