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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평점 :
하루 동안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원하는 '외모'를 대여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외모를 얼마나 자주 빌릴까?
어릴 적 한 번쯤, 비슷하게나마 상상했던 일을 청소년 문학에서 유명한 일본 작가 이시카와 히로치카의 작품을 통해 상상을 구체화하고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외모대여점'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외모를 하루 동안 빌려주는 설정의 소설이다. 이 재미있는 외모 대여점의 점장은 대학교 1학년 아즈마 안지. 할아버지로부터 변신 여우를 물려받으면서 '외모를 맞바꿔 주는 능력'이 있다. 안지 외에 점원은 변신 능력이 있는 여우인 구레하, 사와카, 호노카, 마토이가 등장하는데 만능 둔갑술의 능력이 있다. 책에서는 '외모 대여점'이 어떤 체계로 움직이는지 프롤로그를 통해 알려주고 이후 10명의 대여 계약자들의 각자의 사연과 외모 대여 에피소드를 순차적으로 담은 구조이다. 연령대도 성별도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외모를 선택하고 이전과 이후의 비교하면서 깨닫는 과정이 꽤나 훈훈하고 교훈적이다.
외모 대여점에 등장하는 점장 안지를 비롯해 점원인 여우들의 모습이 너무나 미소년, 미소녀처럼 표현된다는 게 눈에 띄었는데, 학창 시절 읽었던 연애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같은 외모와 드라마틱한 전개들이 역시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어체가 많고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순식간에 읽을 수 있고, 유쾌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원하는 외모를 가지면 세상을 얻은 듯 충만할 것 같지만 막상 그런 외모를 가졌을 때 오는 이질감이나, 내가 볼 수 없는 나의 모습을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생각보다 괜찮은 구석이 보일 수 있다는 게 신선한 시선으로 다가왔던 무해한 소설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외모 대여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