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생각

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2년 7월

페라리, 벤츠,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회사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박찬휘가 들려주는 일상기록

저자의 기억 속 수많은 시간과 공간을 담은 책이다. 일상의 물건들을 키워드로 한 소제목들, 이를테면 연필, 종이, 장난감, 자동차, 전기차, 지도, 시계, 세탁기가 있다. 어린 시절 에피소드와 우리나라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 영국이라는 타지에서의 생활과 배우고 이기는 시간들 그리고 현제 가족들과의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하는 '딴 생각'들이다.

말 그대로 일상기록인데, 특별할게 있다면 이 사람이 성공한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것과 생각하는 게 조금은 철학적이라는 것이다. 일상기록이라고 하면 무척 가볍게 느껴지는데 저자의 딴생각은 집요해서 철학자의 생각까지 파고들어 가볍지 않다. 너무 가벼운 에세이 속에서 그나마 무게감 있는 에세이를 오랜만에 만난 나로서는 반가웠다.

처음에는 페라리, 벤츠,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회사에서 성공한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보면 볼수록 배울 점이 참 많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생각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평소 내가 생각하고 느꼈던 부분이 많아 공감가는 문장이 많았고 그래서 더 현실적인 조언으로 다가왔다. 뭔가 '어른'의 생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디자이너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일상을 엿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낱장의 소소한 이야기, 사소한 것들의 지혜의 가치를 강조한 문장이 와닿아 적어본다.

"쉽고 빠른 '비법' 대신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낱장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이들의 역사이고 비법임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들의 지혜다.'-17p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