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곽재용 외 지음 / 일상이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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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은 나의 이웃 동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여행지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보자마자 반가움의 감정이 들었고, 실로 오랜만에 알고 있던 해남을 탈피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해남이라는 장소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갔을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대한민국 문화유산 답사 1번지 해남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남여행'을 생각했을 장소이기에 이 책이 더 뜻깊게 다가왔다.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인 30여 명에게 원고를 청탁하여 만든 책으로, 한사람 한 사람의 해남과의 에피소드가 3장 내지 6장 사이 분량으로 이어져 묶인 형태이다. 해남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보다는 해남 밖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의 시선으로 해남을 소개했다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지인인 것을 감안한다면 외지인의 시각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 공감대 형성에도 좋다고 생각했다.

사진 퀄리티도 너무 좋고 든든한 해남군이 뒷받침해서 그런지 정보도 깔끔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정보도 정보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해남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감성이 더해져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루함 없이 다양한 재미를 고루 느끼며 읽었다. 기존 해남 여행책에서는 볼 수 없는 개인적인 해남의 매력을 알려주는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땅끝 근처에 위치한 어란 포구와 해남 오소제, 법정 스님 마을 도서관, 고구마를 수확하는 마을 주민, 해남 낙지죽, 화원반도와 구등대가 인상 깊다.

더불어 이 책은 해남군의 후원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던데, 군에서 만든 책 같은 작위적인 분위기가 하나도 없고 38명의 참여한 만큼 경험에 의한 내용이 다분하여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 해남군 입장에서도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 아니었나 싶다. 해남 땅끝의 제일의 매력만 모아놓은 책인 만큼 해남 여행을 기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남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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