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 방배동 고양이를 따라가다
단단 지음 / 마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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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한다. 특히 강아지를 좋아해서 반려견이 함께하지 않는 삶은 퍽 서운하다. 지금은 말티즈 3살, 이름 콩과 함께 살고 있다. 동물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라 동물 곤충 관련 다큐를 보는 것도 좋아해서 방배동 고양이 관찰기록을 담이 이 책이 나에겐 힐링도서로 다가왔다. 방배동 고양이의 일상은 어떨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이다.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은 방배동 고양이 관찰기록을 담은 캣맘 일기이다. 고양이 3대 일가의 이야기이고 저자가 849일간 고양이들을 쫓아가며 그들이 겪은 일들을 기록했다. 고양이들 사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고양이와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 고민과 성찰을 담았다.

1일째, 145일째, 402일째, 849일째 이런 식으로 날짜순으로 정리된 구조라서 목차만 봐도 고양이 일가의 역사가 한눈에 보여 좋았다. 우연히 창문 너머로 보인 고양이 가족에게 고기 몇 점을 창밖으로 던진 날을 시작으로 저자와 방배동 고양이의 인연이 시작된다. 저자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정 있는 눈으로 관찰하고 먹이를 주고 약간의 편의시설을 만들어준다. 고양이 일가족의 생활에 저자가 크게 개입하지 않고 순수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책을 읽다 보니 고양이들의 삶의 루틴이 눈에 보였는데, 출산을 정말 자주 한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고양이 가족사진이 들어있지만 간질 맛나서 고양이 사진이 좀 더 많이 들어있었으면 했다. 캣맘의 시선을 담은 849일을 함께하다 보니 세상엔 따뜻한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구나라고 느꼈다. 길고양이에게도 애정을 나눠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저자가 대단하고 멋졌다.

콩이와 아파트 단지 한 바퀴 산책할 때 풀숲 구석지에 마련된 사료 그릇과 물그릇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아파트에도 캣맘이 있구나 생각만 하고 지나쳤는데, 이제는 그 장소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볼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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