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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우리의 친절한 이웃 - 우리가 몰랐던 벌에 대한 이야기
앨리슨 벤저민.브라이언 맥캘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돌배나무 / 2022년 5월
평점 :
이 책을 제작하는데 참여한 사람은 영국인 2명이다. 우연한 계기로 벌을 키우면서 벌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벌에 적합한 서식지 조성을 장려하는 마음, 벌에 대하 조금이나 많이 사람이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고 한다. 책에서는 벌에 대한 역사와 벌에 종류, 생태계, 몸의 구조, 생에 주기, 인간과의 공생, 벌의 개체 감소 원인 등 온통 벌에 대한 이야기로 담았다.
필자는 벌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군집생활을 하고 군대 느낌이 나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것, 생태계에서 꽃가루 운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동물이라는 것뿐이었다. 그런 내가 벌에 대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올해 연초에 꿀벌 사라짐 현상으로 아인슈타인이 등장하면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부터였다. 벌이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알았지만 나비도 있고, 자연현상으로 꽃가루 운반이 대체되지 않는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동물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벌은 다른 종과 다른 특별함이 느껴져 관심이 갔고 정말 아인슈타인의 말이 맞는지 호기심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절반 가까이가 벌의 역사와 종류 그리고 생태계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서 놀라웠던 건, 세상엔 벌의 종류가 2만 5천여 종이 있는데 군집생활을 하는 벌보다 혼자 생활하는 고독한 야생벌의 종이 더 많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다. 당연히 벌은 군집생활인데. 새로운 사실에 정말 놀라웠다. 그 외에도 독특한 외모를 가진 벌들을 보고 상상하는데 무척 흥미로웠고, 벌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또 다양한 형태로 삶을 살아가는 게 재미있었다.
벌에 대한 내용 뒤로 벌과 인간관계 그리고 공생을 이야기하는 글이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정보를 담은 내용이 많아 교과서적인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뒤영벌이야기나 일벌의 출퇴근길 등 비교적 친근한 내용들도 종종 들어있어 약간의 재치가 느껴지는 분위기다.
벌의 개체 감소 원인에는 서식지 파괴, 살충제 사용, 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인간이 하는 행위로 인해 벌의 개체 감소로 직결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고 어떻게 개선할지, 세계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부분 해외 사례들인데다가 친환경 농법이나 농민의 의지를 강조하는 등 실질적 해결책은 부재한 면모는 크게 아쉬웠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벌에 대해서 기존에 알고 있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들을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