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역사 - 시대를 품고 삶을 읊다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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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시를 싫어하지 않고 꼭 읽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정작 빠르게 스킵 하면서 읽는 독서습관 때문인지 시집은 손에 잘 안 가는 게 현실이다. 시를 좀 더 이해하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절실했는데 이번에 읽은 책으로 하여금 해소할 수 있었다.

<시의 역사>에서는 기원전 20세기경 시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20세기 후반 현대시까지 오랜 역사 속에 시는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시의 뒷이야기는 어땠는지,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삶은 어땠는지에 대한 해답을 담았다. 역사적,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들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시를 작성했을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오버랩되면서 덕분에 기존에 알고 있던 유명한 시의 또 다른 이면을 이해하고, 이유를 알고 나니 시에 들어간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느낌의 깊이와 범위가 넓어졌다.

시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 낯선 용어와 시대적 배경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쉬운 단어로 설명되는 등 시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될 정도의 쉬운 난이도라서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 정도로 가볍게 읽어도 좋다. 특히, 시의 역사를 연대표로 정리해 두고 있어 한 눈에 이해하기 수월했고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흐름으로 읽어야 할지 기점이 되어 무척 편리했다.

책에서는 다양한 시인들이 등장하고 각기 다른 사유를 가지고 시를 썼다. 세계대전 등 역사적인 사건 뒤에 또는 환경적인 변화가 급변했을 때 시인들이 활발히 활동한 것을 보면서, 시 한 편이 곧 역사의 한 편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어 시가 굉장히 멋진 학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통해 시의 포괄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고 또 다른 면모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기회가 된 시간이었다. 시의 시대를 품고 삶을 읊은 책인 만큼 두께가 상당한 책이지만, 다양한 역사적 변주로 평소에 시를 읽지 않은 이들에게도 이 책은 흥미로운 교양서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다른 역사 교양서 중에서도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이번에 읽은 시의 역사뿐만 아니라 소소의책 출판사의 역사 교양서 스리즈인 종교, 철학, 고고학, 언어의 영역까지도 읽어보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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