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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은 개 -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이야기
도네 다케시 지음, 강소정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2년 6월
평점 :
말이 좀 그렇지만, 개 같은 삶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 떠난 개의 여정을 담은 우화소설이다. 우리는 개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진정한 자신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의 시선에서 서술되어 있는 게 또 하나의 매력이다. 항상 개를 보면서 '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개가 말을 할 줄 안다면 나에게 뭐라고 할까?' 등의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라 저자가 그려놓은 깨달음을 얻은 개의 행동과 생각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개 같은 삶을 버리고 진정한 나를 찾는' 개의 여정은, 겉으로 보면 웃기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소설은 철학적이고 진지하다.
<깨달음을 얻은 개>의 줄거리는 주인의 노예로 살아온 사냥개 존이 어느 날 늑대에게 이상적인 도시 '하이랜드'가 있다는 것을 듣고 집을 뛰쳐나와 하이랜드로 가는 여정을 담았다. 가는 동안 여러 동물들을 만나 이야기하기도 하고, 스승을 만나 배움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결국 존은 '하이랜드'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을까?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더 나아가 공포, 환상, 괴로움 등을 깨닫는 모습이 어쩐지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왜 하필 '개'였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저자와 소통이 된다면 그게 궁금하다. 하고많은 동물 중에 왜 '개'였는지 묻고 싶다. 아무래도 개라는 동물은 인간과 함께한 시간이 역사적으로 길다 보니 특별한 동물이라 독자에게 조금이나마 여운을 주기 좋았을까 추측해 볼 뿐이다.
저자가 2016년 9월 폐암 4기를 진단받고 의사로부터 '언제 호흡이 멈춰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통고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2017년 7월 암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쏭달쏭할 정도로 기이하다. 그런 경험을 겪은 그가 1년 사이에 얼마나 많은 감정을 오락가락했을지 상상도 가지 않지만, 깨달음을 얻은 개 '존'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애잔하다.
우화는 늘 그렇듯 가벼우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깨달음을 얻은 개> 또한 그렇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