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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 - 좋은 엄마를 꿈꾸던 어느 심리 상담사의 산후 우울 극복기
양정은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심리 상담사인 저자가 산후 우울증에 대해 알고자 하는 하는 사람과 한 후 우울증에 고통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산후 우울증 과정과 극복기를 공유하면서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것, 희망을 가지고 엄마가 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며 손을 내미는 책이다.
저자는 출산 전부터 산후 우울증의 전조증상을 겪고 출산 직후에 불안과 수치심 그리고 우울을 아이가 100일이 될 때까지도 고통받다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아이가 24개월이 돼서야 산후 우울증이 완치되었다. 말 그대로 산후 우울증의 전개와 증상, 그에 대한 감정의 기억이 한데 모여진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갑작스럽게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엄마'라는 막중한 이름의 무게와, 자신의 본 모습은 사라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힘들어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라도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한편, 마냥 저자만의 아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내 주변 지인들이 산후 우울증을 약하든 강하든 어떤 식으로도 조금씩은 겪은 모습이 떠오르면서, 만약 그 당시에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시기적 아쉬움도 들었다.
산후 우울증인 저자의 감정과 일대를 함께한다고 해서 마냥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자의 글 속에서는 산후 우울증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저자와 비슷한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움받을 내용이 많다. 특히 저자의 직업이 심리상담사라는 것 또한 전달하는 정보에서 전문성에 신뢰가 갔다. 예를 들어 약물치료 부분을 살펴보면, 우울증 약 복용 기간이라던가 부작용 그리고 무료로 심리상담해 주는 기관 정보 등을 공유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정말 유익하다.
아무 이유 없이 계속 눈물이 난다는 저자의 글에 여운이 많이 남는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중대한 일임을 다시금 깨달았고 또 산후 우울증을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