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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없는 아이들
김희진 외 지음,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 기획 / 틈새의시간 / 2022년 5월
평점 :
국제아동인권센터, 이주민센터, 사단법인 두루에서 경험이 있었거나 현제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쓰고, 보편적 출생신고 네트워크에서 기획한 <생일 없는 아이들>을 읽었다. 책을 기획한 보편적 출생신고 네트워크는 한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의 출생신고를 위해 2015년부터 연대하는 모임으로서 미혼모, 유니세프, 난민기구, 아동인권센터, 초록우산, 한 부모 등의 단체들과 함께 출생신고와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을 이어온 단체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왜 출생등록이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정체성의 보존과 뿌리를 알 권리에 대해 다루고 2장에서는 출생신고의 의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한다. 3장과 4장에서는 출생기록과 부모를 알 권리에 대해 다루고 5장에서는 베이비박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6장에서는 출생등록은 국가의 첫 번째 책무라 주장하면서 국가의 책임을 이야기한다.
해외입양 아동이었던 A의 이야기와 국내 입양 아동이었던 B의 이야기가 무척 충격적이었다. 현실적으로 대조적인 모습에 왜 국가의 책무를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생일 없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처음에는 무슨 뜻인가 했는데, 출생등록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보지도, 상상해 본 적도 없었는데 현실에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출생신고 없이는 교육을 받지도 못할뿐더러 명확한 보호자가 모호하기 때문에 갑자기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는 존재라는 게 혼란스러웠다. 최소한의 인권이 바로 출생등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기점이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존재 유무가 자기의 의사 결정도 없이 흔들린다면 어떤 느낌일지 처참했다.
'모든 아동의 출생신고 아동인권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와닿아 읽는 내내 공감하면서 읽었다. 왠지 어른으로서 나는 사회적으로 무엇을 기여했나 뒤돌아보았다. 아동의 권리는 출생 직후 등록에서부터 시작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