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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박도은 지음 / 델피노 / 2022년 6월
평점 :
세계정부를 아우르는 스케일이 큰 소설이다. 소설은 세계정부와 계명성국 그리고 마피아 세력으로 나뉜 세계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세계정부는 나쁜 세력이다. 사람들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라우더'라는 이름의 약을 개발하고 사람들을 지배한다. 라우더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점점 악용하면서 무서운 힘을 가지게 되는데, 이 반대편에 서서 정의를 구현하는 세력이 바로 독립국가인 계명성국이다. 계명성국에는 대학생에서 갓 형사의 길로 접어든 사람, 마피아수사과 형사들, 그 외에 자신의 뜻에 따라 계명성국에 포함된 사람들이 구성되었다. 사람의 감정을 화두로 하고 있는 소설인만큼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사람 냄새가 오히려 강조된다는 게 이 소설의 특징이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내용인 만큼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소설 도입부에서 정부와 계명성국 그리고 마피아라는 세력으로 나눈 이유가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 다른 세력에 소속되어 있어도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침해하는 공공의 적이 생겼을 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충분히 협력할 수 있음을 강조해서 보여준다는 것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감정을 조절하는 약이 새로워 보이지만 실상 우울증 약을 생각하면 아예 새로운 약의 개념도 아니라서 의외로 현실성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새로운 세상을 소설로서 접하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합리적으로 보이는 신기한 느낌도 들게만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