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남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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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하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저자의 인생에 대한 사색을 담은 산문집이다. 후회도 있고, 반성도 있고, 40여생을 살면서 깨달았던 지혜는 물론 사회생활 속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가 담겼다. 예를 들어, 상사와 다투고 난 뒤의 카톡이라던가, 남의 말 잘라먹는 횟수를 세어본다던가, 뒷담화 카톡을 2년 동안 안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돈이 얼마큼 있어야 행복한 건지, 제3자의 시선에서 '나'는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나의 아이에게 보내는 말 등이 있다.

ENTJ로 길러진 INFJ남성이라는 부재를 달고 '진짜 나'로 살지 못한 이유를 다룬 내용은 몹시 공감되었다. 남들에게 비치고 싶은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진짜 나조차도 알아보지 못한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언젠가 유퀴즈라는 방송에 출연한 김영하작가는 MBTI를 나를 잘 아는 친한 사람이 나를 두고 검사를 해 보면 굉장히 색다르다고 했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어쩌면 그게 정말 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자인 저자와 나는 다른 직군에 속하지만 단순히 직장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을 뿐인데도 거의 대부분의 사색이 공감 갔고 나도 똑같은 고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제대로 답을 내리지 못했던 생각들은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다시금 정리하는 과정이 의미 있고 가치 있었다. 마지막 부분엔 아이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데 그 부분은 공감되지 않아 잘 안 읽혔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충분히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뜬금없지만, SNS는 과장된 좋은 모습만이 노출되는데 비해 책은 깊은 내면까지 솔직하게 담아낸다는 게 정말 책이란 도구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 덕분에 글도 잘 읽혀 좋았고, 종종 고민했지만 답을 내리지 못한 작지만 현실적인 질문들을 정리해 주는 부분이 많아 도움 되었다.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 흥미롭고 좋은 시간이었기에 직장인 친구에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며 추천해 주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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