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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7
이정하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4월
평점 :
나도 산책을 좋아한다. 오랫동안 걷는 건 힘들지만 짧게 자주 나가서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걸 좋아한다. 저자는 산책을 하며 느낀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 산책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산책은 사실 어렵지 않고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저자의 산책이 곧 나의 산책처럼 느껴지는 문장이 더러 담겨있었다. 아무래도 산책을 주제로 한 책이다 보니, 저자는 산책하면서 했었던 생각들이나 일상을 많이 담았다. 살아가는 환경은 다르지만 생각하는 것은 아무개인 나나 저자나 비슷하다 것을 느꼈다.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소소한 행복을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색을 발현하는 작은 꽃들, 소복이 쌓은 눈을 밟을 때의 산뜻한 느낌, 그래도 자연 속에 머물고 있는구나 싶은 생각에 들게 만들어주는 새 지저귀는 소리 따위를 느끼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저자 또한 행복은 마치 산책 같은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책은 12월부터 11월까지 월별로 분류되어 있고, 독자들이 평소 산책하면 떠오르는 일들보다는 조금 더 범위가 넓은 일상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 개인의 사색이 짙게 묻은 글에서는 계절감이 느껴지는 게 특징인데, 월별로 나열되어 있어서 그런지 같은 길을 거닐었던 나의 산책의 시간들이 오버랩되면서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많이 들었다. 좋아하는 게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건, 낯설면서도 친근하다. 이 책이 그랬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