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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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분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감성 SNS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 또한 '책들의 부엌'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손에 집어 들게 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로망이 이 책에 담겼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시골마을에 북카페를 운영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스탭 각자의 사정을 들여다보면서 카페에 잠시 머물다간 손님들의 이야기까지, 읽다 보면 소양리 북스키친의 직원이 되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만든다. "각각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받듯 책을 추천받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힐링이 되듯 책을 읽으며 마음을 쉬어가는 공간"이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언젠가 나도 책방을 열고 내가 읽고 재미있었던 책을 손님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기 때문이었는데, 이 소설을 빌려 가상으로나마 상상해 보고 체험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감성 SNS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너무 긍정적이고 작위적인 상황에서 오는 이질감 때문도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방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하는데, 그런 이유에서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큰 사건 없이 단조롭고 또 평화로운 힐링 소설이다. 요즘은 밖에서 책을 산다고 하면 대형서점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서점 주인의 감각과 손때가 묻은 책방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돼서 즐거웠다. 가볍게 읽기 좋고, 책의 내용보다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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