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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평점 :
평생 꿈이었던 작가의 꿈을 이루고 꽃을 피울 때 세상을 떠난 이순자저자의 유고집이다. 살아 있었을 때 써서 남긴 원고들을 엮는 자식의 마음을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산문집을 읽었다. 이순자 저자는 종갓집 맏며느리로 결혼생활을 했고, 평생을 봉사활동을 하며 살았다. 황혼이혼을 한 이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나이에 문학 공부를 시작했고, 시와 수필 등을 써 내려가면서 크고 작은 상들을 받으면서 작가의 반열에 오르고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인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를 여러 번 되뇌었는데, 제목에 한 여성의 삶이 녹아든 것 같아 내용과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일상 연대기를 천천히 따라 걸어본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197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글 사이로 보이는 시대의 풍경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한 여성으로서의 사랑과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며 또 엄마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삶의 한 축이었던 봉사활동에 이어, 늦은 나이에도 놓지 않고 도전한 작가의 꿈을 이룬 것도, 작가가 되자마자 세상을 떠난 것도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들이다. 살아온 시대 배경은 다르지만 저자가 가진 감성은 동감했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나의 시선이 조금은 다르게 바뀌었음을 느꼈다.
주로 노년의 일상이 담겼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하고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며 편견을 깨고 가능성이라는 메시지를 묵직하게 던져주는 한 여성의 마지막 이야기.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