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4월
평점 :
처음 이 공간으로 이사 왔을 땐, 화분이었지만 식물이 4개나 있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거실 한 쪽 벤자민 한그루만이 남았다. 주변에 식물을 두면 특유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어 가까이 두려노력했고, 나름 애정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3개의 화분은 죽고말았다. 지구라는 행성에 이토록 아름다운 모든 것이 있다는 게 경이롭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식물이라고 생각한다. 계절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데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읽기 좋은 책을 만났다.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는 내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저자가 식물로 하여금 치유받고 식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식물과 관련된 단어들이 무수히 쏟아지는데 나로서는 읽기만해도 꽃과 나무들이 떠올라 무척 싱그러운 기분이들었다. 식물과 친구가 된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특별했다. 그 와중에도 먼저 핀 꽃을 눈치채고 기뻐하는 일, 어떤 환경에서도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끼는 일, 식물을 가까이 두고 느껴보는 일들이 무척 공감되어 기분이 좋았다.
저자는 식물을 곁에 두고 돌보며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물들이 주는 특유의 느림과 단단함의 힘을 나눌 수 있다는게 신기했고 또 작은 식물에게서 인간이 다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힘을 다시금 느낀 책이었다. 지나가는 길에 핀 작은 꽃을 그냥지나치지 않고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공감과 다정함으로 다가올거라 생각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