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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평점 :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가사사기 중고상점을 배경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은 상점에 근무하는 두 사람과 매일 놀러 오는 고등학생 나미로 그중에서도 부점장인 히구라시 마사오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데, 어쩐지 좋지 않은 물건을 땡중에게 비싸게 사서 오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중고상점의 운영은 순탄치 않은 것만 같다. 소설에서는 중고상점을 오가는 중고물품과 얽힌 4가지 사건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해서 다루고 있다.
봄-까치로만든 다리에서는 도둑맞은 청동상 뱃속에 숨겨있던 특별한 물건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름-쓰르라미가 우는 강에서는 중고상품을 대량 구매한 VIP 집에 일어난 통나무 도끼 자국의 범인을 찾는 내용이, 가을-남쪽 인연에서는 중고상점에 매일 놀러 오는 나미의 사연을, 겨울-귤 나무가 자라는 절에서는 비싸게 중고물품을 강매했던 땡중의 초대로 찾아간 절에서 저금통을 훔쳐 간 도둑을 잡는 일화가 담겼다.
마치 명탐정 코난과 그 친구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무겁고, 긴장감을 요하는 분위기가 아닌 일본 소설 특유의 가벼운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중고상점이 배경인 만큼 쓸모없이 버려진 중고물품 하나하나에 이름 모를 누군가의 추억과 사연이 얽혀있다는 게 특별하게 생각되면서 인간적인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고, 네 가지 사건과 얽어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들을 통해 우리가 살면서 잊고 있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삶을 뒤돌아 보는 이야기였다. 진한 여운이나 흡입력은 약하지만 긍정적인 교훈을 남겨주고 가볍게 읽기 좋은 일본 느낌의 소설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