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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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짖고 살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금 각인시켜준 책이 있다. 일본에서 여러 가지 상을 탄 이력이 있는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책 <절벽의 밤>을 읽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로 괴담에서 시작되어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책의 첫 도입부를 열어 준 '유미나게 절벽을 보아서는 안된다'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유미나게 절벽이라는 자살 명소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절벽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 그 근처를 지날 땐 절벽을 보면 안 된다는 괴담이 있다. 만약 절벽을 본다면 자살하는 영혼과 눈이 마주쳐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주인공은 절벽 근처 터널에서 교통하고를 당하는데, 세 사람의 가해자는 사고를 냈다는 두려움에 다친 주인공을 때려 눕히고 뺑소니를 한다. 몇 개월이 지난 뒤 사고를 낸 가해자 중 한 사람이 같은 터널에서 죽는 일이 발생한다.

괴담을 주제로 한 추리소설이라 유치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럴듯한 전개에 어느새 한껏 집중해서 읽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가 죽였을지 끝까지 알 수 없었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많아 추리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자살 명소라는 배경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죽어 나가는 사람도 많아서 재미있었다.

책 곳곳에는 지도와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는 만큼 전개가 다소 복잡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지도를 자세히 봐야 누가 죽었는지 알 수 있다. 필자는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염두에 두고 읽기보다는 순간순간의 재미에 집중하면서 읽는 성향이라 마지막 자가의 말에서 죽은 사람을 알 수 있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엄청난 반전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작가가 숨겨둔 트릭을 독자가 얼마나 찾느냐에 따라 책의 진가가 달라지는 구조라 나는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사건은 뺑소니로부터 시작되었기에 앞에서도 적었듯, 죄는 짖고 살면 안 된다는 교훈을 각인시켜주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고, 앞 유리 오른쪽, 즉 서쪽에서 나타난 사람이 차에 치인다'라는 문구가 흥미롭게 느껴진다면 이 책 또한 심취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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