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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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책 <파이 이야기>를 난 새로운 옷을 입은 양장본을 통해 읽어볼 수 있었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 파이 이야기는 227일간의 인도 소년 표류기를 담은 모험소설이다. 캐나다를 향해가던 화물선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침몰하면서 소년의 가족은 모두 사라진다. 간신히 구명보트에 올라탄 파이 눈앞에 네 마리 동물들이 제각각 울부짖고 있다. 폭풍우의 밤을 지나 날이 밝았지만 도움을 요청할 수도 도움이 오지도 않은 상황에 고립된다. 머지않아 얼룩말과 오랑우탄 그리고 하이에나가 사라지고 구명보트에 남은 생명체는 벵골 호랑이와 소년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봤을 땐 내용보다는 색감이 화려해서 좋았다. 맑고 깨끗하게 송출되는 화면을 보면서 감성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영화를 보고 원작 소설을 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는데 맥락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소설에서도 역시 줄거리보다는 순간순간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필치가 무척 풍요로웠고 감성이 넘쳐났다. 영화를 봤다고 하더라도 소설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같으면서도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엉뚱한 모험에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들이 가득하고 조화로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까지는 보지 못한 색다른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파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설명하자니 웃음이 난다. 태평양 한가운데 호랑이와 단둘이 생존한 보트 여정이라니 ㅎㅎㅎ 그렇지만 그 속에는 우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첫 책이 출간된 시기는 2005년도이다.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만큼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소설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농후해질 때 어린 왕자와 함께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때 있을 또 다른 울림이 기대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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