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2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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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3부작의 첫 시작 '더비기닝' 1권과 2권을 읽었다.

웹 소설로 시작한 저자의 글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했다는 건, 어느 정도 인기가 보장된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선택한 책이었다.

2권으로 구성된 도합 60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라 약간 부담스러움도 가지고 있었지만 책의 대부분이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라 가독성이 높아 빠른 시간에 두 권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처음 느꼈던 독특한 인상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었다. 그중에서도 시체를 보는 사나이인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은 '남시보'인데, 설마...시체를 보는 사나이의 줄임말인가? 싶었는데 정말 그런 뜻이라고 해서 허무했다. 그래도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기억하기 좋은 독특한 이름을 좋아하는 편이라 인상적이었다. 책 줄거리는 제목 그대로 시체를 보는 사나이가 등장한다. 이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살던 어느 날 능력 덕분에 자살시도를 하던 여대생(소담)을 구해주기도 하고, 능력을 믿어주지 않아 미친놈 취급을 당하던 와중에도 자신을 믿어준 경찰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죽을 사람을 미리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설정 자체가 모 아니면 도로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경찰과 얽히면서 능력을 사용하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은 좋았으나 디테일한 부분이 아쉬워 소설이 가볍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2권을 넘어서도 누가 나쁜 놈인지 알 것 같은데 혹시나 반전이 있을까 봐(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살하려던 사람이 갑자기 썸을 타는 게 나로서는 도저히 이상해 보였음) 등장하는 모든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해 보기도 했고, 끝까지 긴박감을 끌고 가는 것이 좋았다. 의아했던 건, 시체를 보는 능력을 가진 남자를 만난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시큰둥(?) 하다는 것이다. 초능력보다는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는 것이 더 중요하게 다뤄졌다. 나 같으면 범인보다는 초능력이 더 궁금할 것 같은데.

오래전에 미드 히어로즈에 한참 빠져 봤을 때가 떠오른다. 시공간을 넘고, 상처 회복이 빠르고, 하늘을 날고, 미래의 일을 예지하기도 하는 히어로들이 등장하는데 그중에 시체를 보는 사나이도 있었다면 히어로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상상해 봤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에게 시체를 보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내가 시보가 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우울한 능력은 저주이다. 아직 시보에겐 2부와 3부의 이야기가 남았다. 시보에겐 이 능력이 저주가 아니길 바란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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