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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ㅣ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장소설책으로 푸른 문학상 수상 작가인 김영리작가의 신작이다. 소설은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먼 미래를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스스로 '팬이'라는 이름을 짓고 예술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로봇-5089'와 인간으로 태어나 현실이 고통스럽고 버거워 로봇이 되고 싶은 열 살 소년 '워리'이다.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과 로봇이 되고 싶은 소년 앞에 나타난 행위예술가 '위술'과의 만남을 기점으로 팬이는 '고통'이야말로 진짜 예술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워리와 함께 방법을 모색한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질 수 없어 교차되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예술을 하고 싶어 한다는 설정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로봇과 인간의 성장소설이지만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인간이 되기 위해 고통을 느끼고 싶어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최근 코로나로 인해 후각과 미각을 잃고 평생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감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무섭게 느꼈던 기억이 떠올라 인간이 되고 싶어 고통을 느끼고 싶어 하는 팬이의 입장에 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 대상 소설이라서 그런지 가독성이 좋고, 인공지능을 소재로 해서 흡입력도 좋았다. 그저 유희로 읽기보다는 인간에 대해 진한 여운과 존재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학업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의 이유로 자살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 소설에 등장한 인간이 되고 싶은 팬이를 보면서 조금은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