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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오브 퓨처 ㅣ 안전가옥 FIC-PICK 1
윤이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월
평점 :
무드 오브 퓨처는 한 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이면서 로맨스이다. 5명의 작가가 참여한 5개의 소설집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도 인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은 고유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를 알고 있는 지금, 기술이 발달한 환경의 미래의 우리 사랑은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가족이나 직장 사람들 말고는 따로 약속을 잡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었다. 나는 이 믿기지 않는 상황을 겪으면서 어렴풋이 우리 미래의 모습 또한 이와 닮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상상한 건, 코로나 전염병 때문이 아닌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만남'자체가 불필요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거다. 과연, 이번에 읽은 <무드 오브 퓨처>에서도 내가 상상했던 미래의 모습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 '아날로그 로맨스'에서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외국인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란토'라는 이름의 기계를 사용한다. 미래에서는 이 기계로 외국인과 소통하고 있어 굳이 외국어를 따로 익히지 않아 결국엔 '란토'가 없으면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서는 오늘날로 치면 핸드폰과 같은 친밀한 도구인 란토뿐만 아니라 외부와 소통할 기계를 모두 회수하고 외딴섬에 과학기술 없이 사랑하는 것이 가능한지 보는 '글로벌 로맨스 리얼리티 쇼'를 기획한다. 다양한 나라의 여러 명의 참가자들 중에는 과거 연인이었던 사람도 참가해서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막상 '란토'의 부재 때문에 연인이었어도 실제 음성을 모르는 독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아날로그 로맨스'를 읽으면서 몇 칠 전 넷플릭스에 봤던 '솔로 지옥'이 떠오르면서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근본적인 상황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작가가 그려낸 과학 기술이 발전한 미래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의외로 현실적이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을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감정인 만큼, 환경이 아무리 변한다 할지라도 다양한 형태로 지속될 거란 확신으로 책을 덮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