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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ㅣ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평점 :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사람 이름이다.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이 사람을 먼저 소개하자면, 1817년생 미국인으로 하버드를 졸업하고 잠시 교사로 일했다. 그는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여 동안 생활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세계 문학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책'으로 불리는 <월든>을 썼다. 이번에 읽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기반은 모두 <월든>으로부터 나온 내용이다.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의 날짜를 기준으로 짧은 일기처럼 서술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1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한 데에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중요하게 여긴 저자가 1년 동안 몸소 느낀 자연의 시간을 더욱 효과적이게 표현하기 위함인 것 같다.
책을 읽기 전, 서문에 있는 책 '들어가는 말'을 꼭 읽고 보길 바란다. 여기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가치관이 어떤지 미리 이해할 수 있어 글을 읽는데 더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죽은 듯 무감각한 시계가 아닌 살아 있는 해 시계로, 인공적인 시간이 아니라 계절들이 활기차게 도착하는 매 순간을 세상에 알려 주는 시계로 주의를 돌렸다고 한다. 꽃을 피우는 것, 햇살을 받아 깨어난다는 것, 열매가 맺히고 맛보는 것, 가을의 황금빛으로 시간을 느끼고 그 순간을 기억하는 그의 생각이 나는 무척 와닿았다. 또한, 소로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를 이야기한 1월 3일 일기에서는 '사람들은 나를 구속하지만, 자연은 나에게 자유다. 사람들 속에서 나는 다른 세상을 소망하지만 자연 속에서 나는 있는 그대로도 만족한다.'라는 문구가 경이롭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모든 일기가 자연을 느끼고 잊고 있었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해 평화롭고 청명했다. 자연 속 오두막집에 사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느낀 감각들이 오롯이 나에게 전해지는 듯한 생생한 표현력이 때묻은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하다. 지친 사회생활 속,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통해 자연의 분위기를 느껴 정화 받고 싶을 때 조금씩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