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내려온 전화 부크크오리지널 2
글지마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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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너무 예쁜 책이 아닐 수 없다. 달에서 내려온 전화라는 제목을 듣자마자 나는 슬픔을 느꼈다. 표지의 달에서 떨어지는 전화 줄 모습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깔끔하고 예쁜 표지도 한몫했지만 죽은 사람과의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위안이 되기 때문이었다.

달에서 내려온 전화는 한국형 저승 판타지 소설로 줄거리를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저승과 이승을 연결시켜주는 통화국 대리인 '한봄'이 주인공으로 부모의 자살로 고아가 된 아이, 묻지 마 살인에 희생당한 약혼자를 둔 남자, 아파트 주민들의 폭언에 못 견디고 죽음을 선택한 경비원 등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주변 사람들과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한봄'은 공무원 신분으로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저승사자와는 다르게 이승 사람들과 함께 산다. 저승사가 이승 사람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영생이다. 소설을 통해 돌아가신 분들과 통화하는 세상에 산다는 것은 어떨까?라는 상상을 많이 했다. 그곳의 생활은 어떻고 뭐가 다른지 이것저것 궁금할게 많을 것 같다. 또 그런 궁금증이 모두 해결된 이후에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슬픔을 느끼는 것도 줄어들겠지 싶다. 저자가 꾸며낸 저승과 통화하는 세상의 시스템은 꽤나 합리적인 것 같다. 통화 요금의 금액도 그렇고 하루에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의 제한이라던가 연결된 시간, 감청 시스템 등이 그렇다.

필자의 경우 가까운 지인 중에 저승에 가버린 사람이 없어 전화를 할만한 대상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나보낸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펑펑 울 것만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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