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다
김승석 지음 / 북코리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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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땅히 모든 노동에 감사해야 하고,

그러한 노동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

이 책은 동양철학자인 묵자의 사상을 통해 노동의 값어치와 노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묵자에 대해서도 공자나 맹자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던 내가 읽기에 가장 좋았던 점은 첫 장부터 '묵자 신상 털기'부분이 앞으로의 내용 앞에 이해를 돕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이 책에선 오랜만에 '성선설과 성악설'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기도 했고 인간과 동물의 차이 등 옛날부터 화두가 되었던 주제들을 다루며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주제들을 정리한 뒤 나타난 핵심은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모습이다. 1장에서 신상털기를 했다면 2장부터는 노동에 대해 접근하기 시작한다. 묵자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노동에서 찾았다고 한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등 역설적인 질문들을 통해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묵자에 대한 오늘날의 평가에 대해서도 인상 깊었다. 하지만 저자는 맹목적인 믿음은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묵자의 사상은 동감하지만 결코 직접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그 방향성이 2400년이 지나 오늘날에 오기까지도 명맥이 유지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묵자와 관련된 다른 책들에 비해 저자가 묵자 사상을 최대한 쉽고 간략하게 풀어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무지한 내가 읽어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묵자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곧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는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여러 가지 사회문제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보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뜻깊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노동을 존중하고 있는가? 노동을 하고 있는 나를 포함한 노동자들의 가치는 어떤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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