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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썼습니다 - 그냥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야 / 각박한 세상에 마음 둘 곳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현규 지음 / nobook(노북) / 2022년 1월
평점 :
출퇴근 시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멍하니 핸드폰만 보고 지나가기에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었다.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하면 좋을 자투리 시간인데 아깝다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지하철에서의 시간을 그냥 버리지 않고 글을 쓰는데 활용했다. <지하철에서 썼습니다>는 제목처럼 지하철에서 쓴 글들이 모인 책으로 일상생활의 사색을 담은 짧은 산문들이다.
저자가 평범한 직장인인 만큼 여느 직장인들이라면 생각할 만한 주제들과 내용들이라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길게 이어지지 않은 형식이라 말 그대로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읽기 적절하다. 책의 구조는 지하철 '호선'으로 콘셉트를 잡아 약간의 위트가 느껴진다. 1호선부터 8호선까지 구분되었는데 사실 아무 페이지나 찾아 읽어도 내용과는 무관하다.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제목들을 떠올리자면, 붕어빵 판결문, 명함, 스마트폰, 공중전화, 지하철 할머니, 아버지, 분리수거하는 날, 여행, 냉장고, 명절 인사, 가을 단상, 친구, 경비 아저씨, 설거지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게 평범한 이야기들이 공감을 불러내고 나와 다르지 않은 평범함 속에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는다.
시집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글이 짧아 빠른 시간에 많은 분량을 읽을 수 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하철에서의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은 저자의 자세가 너무 좋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본 글들이다.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곧 우리들의 이야기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