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떠도는 작은 섬 - 첫사랑에도 빛깔이 있을까
박철 지음 / 렛츠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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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진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하늘을 떠도는 작은 섬>는 추움과 온기가 공존하는 겨울이라서 그런지 달달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 읽은 책이다. 첫사랑이 삶의 모든 것이라 믿고 실연 후 무미건조하게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서 행복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사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약간 의외였던 부분이 주인공 '진수'는 남성이라는 것이었다. 표지의 분위기와 제목에서는 섬세한 감정을 가진 여성의 첫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남성의 시선에서 시작된다는게 그랬다. 첫사랑으로 인해 우울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진수의 감정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무채색에서 유채색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잔잔하고 섬세하다고 느꼈다. 한편으론 30대 중반의 나이에 5년 동안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친구와 엮이는 등의 상황에서는 동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첫사랑이 주는 감정은 다양한데 이 소설은 그 중에서도 무게감 있는 무거운 색을 띄었다. 짜릿한 설렘이라던가 꽁냥꽁냥하는 모습이라던가 엄청난 운명을 마주한다거나 반전이 있다거나 하는 내용을 상상하고 읽기보다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 '치유'하는 것에 포인트를 잡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첫사랑에 대한 판타지가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흡입력 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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