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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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가 된 이후로 왠지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

스물아홉과 서른은 나에게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분위기 따라 어른으로 규정된 것 같아 외면과 내면적으로 혼란스러웠다.

'어른'이란 어떤 것일까 정의 하고 싶었던 나날을 떠올리며,

조금은 가볍지 않은 시선으로 어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른들>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고 가지고 다녀도 좋을 얇은 양장본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이다'가 등장한다. 마흔에 이다는 아이도 없고 남편도 없지만 외로움에 난자냉동을 하는 장면이 첫장면이다.

이후 을 담은 작품이다.

오랫동안 임신을 원하던 동생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곤 이다는 겉으로는 축하하지만 씁쓸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여동생의 남편에게 찝적거리기도 하는데 이다는 여동생 가족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질투하고 외로워한다.

버스 안 시끄러운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매부를 생각하며 외로움에 자위하고, 유부남을 만나면서 정당성을 찾고, 여동생의 단점을 찾아 마치 여동생의 자리에 자신이 더 어울린다는 듯 행동하는 모습들이 <어른들>이라는 제목이 우숩게도 유치한 감정들이었다.

"운전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른으로서 학점을 이수하는 것 같달까."-78p

어른이라는 것은 뭔가를 할 줄 알아야하고, 누군가에가 본받을 정도로 도덕성이 높고, 지혜가 있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이다'의 솔직한 생각을 통해 독자들은 어느새 생각해보게 만든다. 어른이라는 타이틀 안에 속마음은 숨긴채 도덕적으로 살아야하는 것이 맞는지,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결국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맞는지, 어쩐지 나는 이다를 보며 상대적인 작은 위로를 받았던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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